
1. 평양 지하철 부흥역 (Puhŭng Station) — 약 110m

2. 키이우 지하철 아르세날나역 (Arsenalna Station) — 약 105.5m
가장 깊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역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아르세날나역은 기네스 기록에도 등재된, 검증된 세계 최심도 지하철역이다 (북한 자료를 공식 채택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으니까). 1960년에 개통됐고, 드니프로강 언덕 지형 때문에 이렇게 깊어졌다. 자연 지형 자체가 이 역을 만들었다는 게 흥미롭다.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연속으로 타야 한다. 총 이동 시간이 5분 가까이 된다는 기록도 있다. 퇴근 시간에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중간에 지쳐서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다.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이 역이 시민 대피소로 사용됐다는 뉴스를 봤을 때, 설계 당시의 깊이가 우연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하철 요금은 우크라이나 흐리우냐 기준 8흐리우냐 (한화 약 270원, 2023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깊은 역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 중 하나에 있다는 아이러니.3. 모스크바 지하철 파크 포베디역 (Park Pobedy Station) — 약 84m

4.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아드미랄테이스카야역 (Admiralteyskaya Station) — 약 86m
잠깐, 이게 파크 포베디보다 깊다. 맞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가장 깊은 아드미랄테이스카야역은 약 86m로, 단일 역 기준으로는 파크 포베디보다 약간 더 깊다. 순위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따라 3위와 4위가 바뀔 수도 있는 부분이다. 2011년에 늦게 개통됐는데, 이유가 재미있다. 지하수 문제 때문에 공사가 수십 년 지연됐다. 1997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완공까지 1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체가 습지 위에 세워진 도시라 지하 공사가 특히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역이 그 상징적인 예시다. 에스컬레이터가 역시 길고, 승강장에 내려서면 의외로 고요하다는 후기가 많다. 지상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는 깊이. 이 역에서 나오면 바로 네프스키 대로다. 지상으로 올라오는 순간 갑자기 사람들이 쏟아지는 그 전환이, 여행자로서는 꽤 극적인 경험이라고 한다.5. 서울 지하철 — 광화문역, 그리고 사실은 다른 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