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하루 안에 다 담을 수 있을까?

오전 08:30 — 해방촌 카페에서 하루 시작
해방촌은 일찍 열리는 동네가 아닙니다. 대부분 카페가 10시 이후에 열고, 브런치 식당은 11시 넘어서야 문을 여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딱 두 군데, 제가 아는 곳 중에서 08시 30분부터 여는 작은 카페가 있어요 (이름은 굳이 안 쓸게요, 이미 인스타에서 너무 유명해졌거든요). 창문 쪽 자리에 앉으면 남산타워가 딱 보이는데, 그 각도가 참 묘하게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요. 아메리카노 한 잔에 4,500원. 크루아상은 3,800원. 서울 카페 평균가랑 비교하면 착한 편이에요. 해방촌 골목은 경사가 있어요. 신흥시장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계단이 나오는데, 아침 공기 마시면서 천천히 걷기 딱 좋습니다. 오전 9시쯤이면 동네가 조금씩 깨어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오전 10:00 — 이태원, 앤틱 가구 골목 통과

오전 11:30 — 한남동 서점 or 갤러리 들르기
이태원에서 한남동은 걸어서 10분 이내. 한남동은 갤러리가 꽤 많아요. 국제갤러리나 타데우스 로팍 같은 굵직한 곳부터 작은 독립 갤러리까지. 입장료가 없는 곳도 있고, 있는 곳도 있는데 보통 무료예요 (확인은 해보셔야 해요, 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미술을 잘 몰라도 상관없어요. 공간 자체가 예쁜 경우가 많거든요. 서점도 있어요. 한남동 골목 안쪽에 독립서점이 몇 개 있는데, 한국 독립 출판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격은 7,000원에서 20,000원 사이가 많고요. 참, 한남동은 주차 공간이 없어서 골목이 복잡해요. 걸어다니는 게 맞아요, 차는 진짜 비추.점심 13:00 — 한남동 or 이태원 밥 한 끼

오후 14:30 — 지하철 타고 성수로
지하철이에요. 한강진역에서 2호선 환승 없이 성수역까지 가려면 약간 돌아가야 해요. 현실적인 루트는 한강진역 → 왕십리역 환승 → 성수역, 이렇게 가는 게 편해요 (또는 이태원역에서 6호선 → 합정 → 2호선 성수). 대중교통 앱에 물어보면 그때그때 더 빠른 루트 알려줘요. 이동 시간은 30-40분 정도. 성수는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돼요. 역에서 나오자마자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느껴지는데, 공장 건물에 카페가 들어서 있고, 신발 수선 가게 옆에 편집숍이 붙어 있는 식이에요. 그게 성수의 매력이기도 하고, 근데 요즘은 너무 개발이 빨라서 조금 아쉬운 감도 있어요 (제 주관적 의견이에요).오후 15:00 — 성수 복합문화공간 & 카페 투어

저녁 18:30 — 성수에서 저녁 or 다시 이태원으로
저녁 선택지는 두 가지예요. 성수에서 그대로 저녁 먹고 마무리하는 방법, 또는 다시 이태원이나 한남으로 돌아와서 저녁과 야경을 즐기는 방법. 체력에 따라 달라요. 하루에 많이 걸었으면 성수에서 마무리하는 게 맞고, 아직 에너지 남아 있으면 이태원 밤 거리도 나쁘지 않아요. 성수 저녁은 파스타 가게 하나를 추천할게요 (성수역 도보 7분, 뚝섬역 사이 골목 안쪽). 런치보다 디너 메뉴가 약간 달라요. 파스타 기본 메뉴 14,000원-18,000원 선이고, 와인 한 잔 추가하면 25,000원 안으로 해결돼요. 이태원 밤 거리는 주말이면 꽤 붐비는데, 평일 저녁은 생각보다 조용해요. 세계음식거리 쪽은 10시 넘어도 영업하는 곳들이 있고요.하루 예산 정리

